독산성에서 본 가을의 마지막 풍경

이관석 승인 2022.11.21 20:14 의견 3

독산성에 다녀왔어요. 독산성은 548년에 백제가 차지하던 성이래요. 고구려가 공격했지만 신라의 도움을 받아 백제가 수성에 성공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답니다. 오래된 성이죠. 조선시대 기록으로는 사도세자가 온양 온천에 들렀다 장마로 바로 환궁하지 못하고 독산성에 머물렀고, 후에 풍수지리를 이유로 독산성을 없애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정조가 오히려 증축했다는 기록도 있어요.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이곳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장군은 흰말을 끌어다가 흰쌀로 말에 끼얹어 말을 씻기는 시늉을 보이므로, 왜군이 성내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속아서 퇴각하였다고 하는 이야기의 무대 세마대가 있는 곳이죠.

독산성은 오산 시내에서 접근이 쉬워요. 자가용은 물론 대중교통도 접근성이 좋아요.

전 독산성 공용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서 올라갔어요.

현판에는 '독산성세마대산문'이라고 되어있고 돌로 만든 간판은 산성산림욕장'을 또 '보적사 1.4Km'라는 표지도 보입니다. 자동차로 보적사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차를 두고 걸어가기를 권해드립니다.

걷다 보면 통신사 철탑 바로 아래 갈림길이 있어요. 여기서 왼쪽 길로 가면 자동차 없는 산길을 통해 독산성 동문으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요.

독산성 390m라는 표지가 보이네요. 공용주차장까지는 440m.


사진 찍으며 올라가다 보니 바로 동문입니다.

동문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동문에서 우측으로 가면 보적사인데 전 좌측으로 해서 성을 한 바퀴 돌았답니다. 이 길이 제가 가야 할 성곽입니다.

오산 세교지구 아파트입니다.

왔던 길을 돌아보니 멋진 성곽 길이 보입니다.

여기는 암문입니다. 암문은 성곽에 문루를 일부러 세우지 않고 뚫은 문을 말하죠. 주로 일반인이나 적들이 알지 못하게 후미진 곳이나 깊숙한 곳에 만들어, 주로 전시에 적이 모르도록 비밀스럽게 물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독산성 암문은 현릉원의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서문을 폐쇄하는 대신 새로 만든 성문이라고 합니다.

수로 및 수구

서문

서문 일대와 서문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오산은 화성시에 둘러싸여 있죠. 예전에 수원 화성 오산이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산의 역사적 사료는 오산 보다 화성시나 수원시에 더 많이 있어요.

서문은 서문 주차장을 이용하면 쉽게 올라올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독산성에 올 때 서문 주차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마대 가는 길
세마대


세마대 돌아 내려오면 제가 절규라고 부르는 바위가 있어요. 마치 뭉크 화가의 절규를 보는 거 같지 않나요?

보적사와 보적사에서 바라본 오산 방향 풍경입니다.

보적사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오면 산림욕장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로 내려가면 서문주차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산에 오를 때 같은 방향으로 다니는 걸 싫어하는 분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독산성 주차장

주차장이 그리 넓지 않아 주말이면 주차하기 쉽지 않아요. 또 보적사 주차장을 이용하면 걷지 않고 바로 올라갈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서두에 이야기 한 것처럼 독산성 공용주차장이나 서문 주차장을 이용하길 권해드립니다.

내려오며 담은 가을 풍경입니다.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른다고 하죠.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피톤치드 향도 맡을 수 있고요. 독산성은 도심에서 가까울뿐더러 산이 높지 않아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적합하죠. 다만 성곽이기 때문에 한 쪽은 낭떠러지입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경우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독산성은 등산과 역사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전에 몇몇 정보를 알고 가시면 아이들에게 산 교육의 장으로 아주 좋습니다.

어때요? 가족 나들이 같이 가실래요?


[포트립 이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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