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 촬영기

[포트립 이관석 기자] 승인 2023.03.12 12:51 의견 5
화무

이른 봄이 되면 작은 꽃들이 바빠집니다. 키가 작아 번식에 불리한 아이들이 먼저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무갑산에 너도바람꽃이 많이 핍니다. 네비를 무갑사에 맞추고 찾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갔던 날은 해병전우회에서 안내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작은 아이들 조심해서 사진 찍어달라며 자연보호를 부탁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산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는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죠.

흔히 하는 실수로 낙엽을 치우고 찍는 행위입니다. 이른 봄이어서 밤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데 낙엽들이 보온 역할을 하기 떄문에 낙엽을 치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음은 좀 더 싱싱해 보이게 하려고 물을 뿌리고 찍는 행동입니다. 이 또한 약한 아이들에게 좋지 않습니다. 한 술 더 떠 오일을 뿌리는 사람들도 있다 들었습니다. 오일은 작고 약한 아이들을 고사시키죠.

최악의 사람들은 자기만 찍기 위해 사진을 찍은 다음 발로 으깨버리는 사람이죠.

무갑산은 제법 가파른 산입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낙엽과 같이 있는 아이들이 더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세상에 나오는게 수줍은가 봅니다.

뒤로 보이는 나뭇잎은 누가 바람꽃을 보호하려고 놓은 거 같았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을 찾는 행동은 마치 소풍 때 보물찾기 하는 거 같습니다. 보물 찾기에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윗집 아랫집
당당하게 홀로서기
쌍둥이
같은 피사체 다른 느낌이죠.

손님이 찾아왔네요.
열심히 촬영하는 사진사
가족사진


사진 촬영의 즐거움은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만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허리 아프다는 비명이 들립니다. 어떤 분은 "복지안동"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엎드려서 눈동자만 굴리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장비 들고 산에 올라 작은 아이와 씨름하느라 땀을 흘리면서도 즐겁기 때문에 사진을 담는다고 생각합니다.

너도바람꽃의 속(屬)명은 "Eranthis" 이는 그리스어로 "er(봄)"과 "anthis(꽃")의 합성어 입니다. 우리말은 '너도'라는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식물 이름에 "나도"나 "너도"라는 이름을 가지는 경우에는 완전히 다른 분류균에 속하면서 모양이 비슷할 때 붙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너도바람꽃은 "봄을 몰고 오는 바람꽃 중에 너도 바람을 몰고 오는구나"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출처] 너도바람꽃 / 꽃말|작성자 뿔농군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비밀"

혹 산에 가시면 발아래 어떤 꽃이 피어나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작지만 예쁜 아이들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사진은 3월 10일에 촬영하였습니다.





[포트립 이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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