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물향기수목원

[포트립 이관석 기자] 승인 2023.04.23 22:24 의견 0

방문객이 꽃을 촬영하는 모습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 가사 중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가 있어요. 생각 나시죠? 지금 물향기수목원이 딱 그렇습니다. 이른 봄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꽃들은 갔지만 여러 종류의 꽃들로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는 노래는 군대에서 교관들이 훈련병들 울리려는 목적으로 사용되곤 했었죠. 기합을 가혹할 정도로 준 다음 눈 감고 '나의 살던 고향은', '어머님 은혜'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하면 대부분의 훈련병들이 눈물을 흘린답니다.


저는 신록의 연둣빛을 바라보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새로 태어난 동물들은 대부분 귀엽고 뭉클하게 합니다. 그런 기분이 신록에서 느껴집니다. 병아리 같은 유치원 아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죠.

참으로 다양한 꽃들이 피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철쭉, 박태기나무, 튤립은 물론이고 으름 꽃과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까지 한창입니다. 모든 생물의 본능인 종족 보존의 과제는 알면 알수록 신비합니다.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색으로 꽃을 피우고, 꿀을 만들기도 하는 일들을 진화 과정에서 터득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청설모도 만났습니다. 사실 청설모는 좀 억울한 아이죠.​

청설모는 다람쥐보다 크고 털도 덜 예뻐요. 그러다 보니 청설모가 다람쥐를 잡아먹는다. 청설모는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생태계를 파괴하는 동물이다. 이런 낭설이 많아요.

​청설모나 다람쥐 둘 다 잡식성입니다. 호두, 잣, 과일, 버섯, 곤충 등을 먹어요. 도토리도 있네요.

청설모가 육식을 한다는 소문은 많은데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기재한 논문이나 기고문 같은 게 없대요. 다만 다람쥐와 같은 지역에 사는 일은 없나 봅니다. 힘이 약한 다람쥐가 밀려나기 때문이죠.

올챙이도 있었어요. 작은 아이들이 뭉쳐 다니는 건 몸집이 큰 것으로 보이게 해 천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본능이죠. 이런 사실이 유전자로 전달된다는 게 경이롭습니다.

오산에는 물향기수목원이 있습니다. 오산대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어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 원이고, 주차요금은 기본이 3,000원입니다.

도시락을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대신 가실 때 남은 음식은 가져가셔야 합니다. 식당은 물향기수목원 정문 부근에 많이 있고 맛도 좋습니다.

식당은 물향기수목원 주변 뿐 아니라 고인돌 공원 부근에도 많습니다. 또한 시청부근, 궐동 등 쉽게 원하시는 메뉴를 찾을 수 있죠.

​당신을 아름다운 계절에 잘 어울리는 물향기수목원으로 초대합니다.


[포트립 이관석 기자]

저작권자 ⓒ 포트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