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출사 이야기

이관석 승인 2022.11.27 12:15 의견 3

수원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어요. 기러기가 화서역 부근에 있는 서호에 많이 왔으니 담으러 오라고. 시간이 맞지 않아 11월 26일 오후에 혼자 다녀왔어요. 친구 말로는 대부분 오전에는 서쪽 오후에는 동쪽에 많이 있다고 했는데 서쪽에 많이 모여있더군요. 처음 가는 길이라 어디쯤 자리 잡으면 좋을지 몰라 길 따라가며 적당한 풍경이 있으면 담곤 했어요.

기러기가 너무 많아 몇 마리만 특정해서 그림 만들기가 쉽지 않네요. 그러다 만난 아이들 사진입니다.

나뭇가지를 사이에 두고 밀당이라도 하는 듯 보였어요. 잠시 뒤에 같이 떠나가더군요. 사랑은 밀당으로 시작하죠.

마침 풀잎 위로 들어온 햇살이 작은 경계를 만들어 줍니다.

기지개를 켜듯 가끔 날개를 펴는 아이들이 있어요. 본 다음 초점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 여러 번 시도 끝에 몇 장 담을 수 있었어요. 지나가시던 여성분이 곁에서 농치면 함께 안타까워해주셔서 그게 더 재밌었어요. 누군가가 공감해 준다는 사실은 삶에 있어 꼭 필요한 활력소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니 기러기들이 먹이 활동하러 날아갔어요. 금강 하구 뚝 가창오리는 단체로 군무를 추며 날아가는데 이 아이들은 소 그룹으로 날아갔어요. 때론 수십 마리가 또 몇 마리만 같이 움직이더군요. 그래서 멋진 비행 사진을 담을 수 있었어요.

물어 떠 있는 모습만 보면 가창오리나 청둥오리 기러기 등이 비슷해요. 그런데 기러기 나는 모습을 보니 크기도 크고 비행 모습도 우아하더군요.

어느 분이 최소 300mm는 되어야 제대로 담을 수 있다던데 때론 500mm도 부족하고 또 150mm도 너무 크게 나오더군요. 위치에 따라 내가 가진 렌즈로 담을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기러기는 좋지 않은 어감으로 많이 사용하죠. '기러기 아빠!'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버지 들을 지칭하죠. 'Gireugi'라는 단어로 미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였다죠. 국립국어원은 신조어로 등재했고요.

Wikipedia에서 찾은 내용입니다.
기러기(영어: wild goose)는 몸이 크고 몸빛은 암갈빛을 띠며 부리 밑부분은 노란 새이다. 목은 길고 다리는 짧다. 깃털은 방수가 되어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날개는 길고 뾰족하며, 다리는 짧고 발에 물갈퀴가 있다. 몸무게는 1.5-4kg이다. 논·밭·저수지·해안·습지 또는 개펄 등지에 내려앉으며, 하천가와 하천의 섬에서도 볼 수 있다. 벼·보리·밀 및 연한 풀·종자 등을 먹는다. 북반구의 북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남쪽으로 이동한다. 전 세계에 14종이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에는 흑기러기·회색기러기·쇠기러기·흰이마기러기·큰기러기·흰기러기 등이 알려져 있다. 이른 봄에 북극권의 번식지로 이동해서 짝짓기를 하며 가을에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V자 모양으로 큰 무리를 이루어 이동한다. 거위는 기러기를 식용으로 가금화한 종이다.

겨울에 많은 철새가 한국을 찾죠. 제가 살고 있는 오산천에도 17종의 철새가 온다고 합니다.

새 찾아 떠나는 참조여행 어때요?


[포트립 이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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