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핀 이끼 속에 하얀 솜털 같은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버섯이 피어나는 중이다. 삼각대를 펴고 매크로 렌즈를 꺼내 카메라에 담았다.
이 버섯에 대한 정보가 없어 다 자란 상태인지 더 자라야 하는 지는 모르지만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우주는 빅뱅이라는 작은 폭발에서 시작되어 무한대로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처음엔 나무가 있었고 그 나무에 이끼가 피었다. 그리고 다시 작은 아이가 터를 잡았다.
우주는 우리 마음속에 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그런 마음을 닮았다.
[포트립 이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