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고로성벽
해바라기 촬영 장소로 처음 알았던 호로고루 또는 호로고루성을 다녀왔어요.
연천에 있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망설이던 곳인데 이번 추석 연휴에 다녀왔어요. 여러 사진 사이트에 호로고루 해바라기 사진이 많이 올라와요. 그러다 보니 가보진 않았어도 친근한 곳이죠.

한국관광공사제공
어쩜 이런 사진들 한 번은 보셨을 거 같네요. 제가 갔던 날은 이런 풍경은 없었어요. 이미 해바라기는 졌으니까요.
해바라기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곳은 고구려 유적지입니다. 원래 고구려가 방어용으로 쌓았던 성벽을 다시 신라가 덧대어 보수를 했어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사람들이 성인 줄 몰랐다고 해요. 마을 사람들은 재미산이라고 불렀다네요. 뱀 잡으려고 산을 깎아내리다 발견되었다고 하니 유물훼손과 발견이 함께 이루어진 아이러니죠.
주차장은 아주 넓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차에서 내리니 제일 먼저 코스모스가 반겨줍니다.
호로고루는 고구려 때 지어진 성으로 당시 임진강을 호로강이라고 불렸대요. 고루는 돌이나 흙으로 쌓은 성을 뜻하고요. 요즘 말로 하면 호로성이나 임진성이 되겠네요. 이 지역은 고구려 이전에는 백제 땅이었으니 호로강은 3국이 모두 사용했을 거 같네요.
잔디광장이 있어요. 마침 자전거 동호회에서 찾아 한쪽에 자전거들이 누워있네요. 솟대가 많았고 한 아이는 의자를 책상 삼아 무언가를 하고 있어요. 누구든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곳 호로고루입니다.
임진강에는 억새(갈대일 수도 )꽃이 한창입니다. 호로고루에서 개성까지는 20여 Km밖에 되지 않아 실향민을 위한 망향단도 설치되어 있죠. 통일이 어렵다면 자유로운 왕래라도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고구려와 신라 성벽을 비교할 수 있는 호로고루 여행을 추천합니다. DMZ를 함께 관광할 수 있는 관광 상품도 있어요. 가을 가족 나들이로 추천합니다.
[포트립 이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