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의 이별

김경은 승인 2022.10.06 08:31 의견 0

바람이 쌀쌀한 날 오후

한번쯤은 지상에서 절정의 빛으로 빛났을 잎

미풍에 떨어져

길을 떠나고 강을 건너고

어디론가 멀리 간다

가도 가도 닿지 않는 그곳

먼저 떠나간 잎들 따라

지상에 나뒹그는 낙옆들은

슬픔으로 붐비는 정류장 대합실에서

떠날 채비를 서두를 것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해와 달보다 더 멀리

천만년 보다 더 오래

마지막 이별을 서두를 것이다

헤어지는 슬픔은 남은 자의 몫

지상으로 별똥 별 떨어진다

며칠 후

한 사람이 지상의 고된 짐 내려놓고

하늘로 떠날 것이다

또 며칠 후에도


저작권자 ⓒ 포트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