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물향기수목원

[포트립 이관석 기자] 승인 2023.10.30 05:59 | 최종 수정 2023.10.30 07:49 의견 0

물향기수목원은 경기남부에서 당일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10월 29일 시월 마지막 일요일인 오늘도 많은 분들이 물향기수목원을 찾았습니다. 아직 단풍은 조금 더 있어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성질 급한 아이들은 이미 낙엽이 되었지만요.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니 노랗게 물든 나무와 수목원에서 준비한 댑싸리와 국화가 반겨줍니다. 진한 국화향을 글로 표현할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입구에 들어선 다음 메타세쿼이아 길 반대 방향으로 가시면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길 끝나는 곳에서 뒤돌아보면 마치 은행나무가 가득한 길처럼 보이는 마법을 보실 수 있어요.

물향기수목원은 도심에 있지만 개장 이전에는 임업시험장이었던 곳으로 깊은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족 나들이 장소로, 데이트하기 좋은 곳입니다.

​지나다 보니 오리 두 마리가 일광욕을 하고 있네요. 왜 발 한 쪽은 들고 있을까요? 새들을 보면 종종 그러던데 이게 편한가 봅니다.

단풍과 익어가는 열매를 보실 수 있고 감 밤 도토리 등을 보실 수 있어요. 다람쥐 등에게 양보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하나쯤 챙기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나 하나쯤이야 누구나 이렇게 생각하죠. 그냥 눈으로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애벌레가 많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출근하는데 머리 위로 애벌레들이 떨어졌었다는 직원의 이야기도 들려오네요. 저도 서있는데 바지를 타고 애벌레 한 마리가 올라오더군요. 나비는 예쁜데 애벌레는 싫죠. 그리고 어떤 애벌레를 손으로 만지면 톡 쏩니다. 아프기도 하고 가렵기도 하니 손으로 만지는 건 안 됩니다.

계수나무가 단풍이 들면 참 예쁜데 올해는 조금 늦었네요. 대부분 잎이 떨어졌어요. 잎이 동글동글하며 하트처럼 보여요.

수목원 밖으로 나오려는데 풍접초가 보여 담았어요.

주말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당연히 주차가 쉽지 않아 오랜 시간 대기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좋아요. 1호선 오산대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자가용을 이용하신다면 오산대역 환승주차장을 이용하시길 권해드려요. 물론 조금 일찍 오시면 편안하게 주차하실 수 있어요. 오늘 10시에 갔는데 이미 많은 차가 있었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주차를 했으니까요.

​물향기수목원 개장 시간은 오전 9시입니다. 주변에는 많은 식당이 있고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고인돌 공원도 함께 방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당신을 물향기수목원으로 초대합니다.




[포트립 이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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