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은행나무가 있는 오산 궐리사

[포트립 이관석 기자] 승인 2023.11.12 19:56 의견 0

궐리사에 다녀왔다는 말을 하면 절에 다녀온 줄 아는 사람이 많아요. 궐리사는 공자를 모신 사당입니다. 궐리라는 이름은 공자가 태어난 중국 산동성 곡부현의 지명입니다. 정조께서 공자 후손들의 집성촌이었던 이곳에 사당을 짓도록 하고 '궐리사'라는 현판을 내려주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사당이 아니고 후학을 지도하였던 장소로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1871년에 헐렸다가 1900년에 다시 건물을 지어 성적도를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입구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수령이 277년으로 고목입니다. 공시련이라는 분이 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심은 나무인데 공시련이 죽자 나무도 말라죽었다네요. 전해지는 바로는 200년 뒤에 다시 살아났고 앞에 이야기한 것처럼 정조께서 사당을 짓도록 하셨답니다.


궐리사 은행나무는 1982년에 오산시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궐리사 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궐리사에는 양현재, 공자문화전시관, 성상전, 삼문, 성묘, 궐리사성적도, 행단, 인성학당이 있어요.

양현재는 학습 장소를 뜻하며 학도들의 기숙사 같은 역할을 했던 곳으로 현재는 시민들의 수업 장소로 활용되어 충효 예절교육, 인성교육을 실시하며 장구, 한지고에, 우리 춤, 서예, 예절, 한문 등의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공자 문화전시관은 공자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곳이며 공자의 생애를 그림으로 나타낸 성적도와 각종 행교상, 만세사표도, 공자와 어머니의 교자도, 공자의 자취 등과 공서린에 대한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요. 다만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어요.

공자 석조상은 중국 산동성에서 기증받은 거라고 합니다.

성묘(좌) 제기고 (우)

성묘 옆에 있느 향나무입니다. 1070년 태풍으로 한 쪽 가지가 부러졌지만 다른 쪽 가지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오산시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되었어요.

행단은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중국 곡부의 행단과 비슷하게 꾸민 것으로 2009년 10월 22일 준공했어요. 우리나라 궁궐식 양식으로 이루어낸 한국 최초의 유일한 행단입니다. 1층은 청소년을 가르치는 학습관으로, 2층은 고문서 1500여권을 보관하고 있어요.

궐리사를 가끔 찾습니다. 사진 찍으러 가기도 하지만 조용히 사색하며 쉬기 좋은 장소입니다. 한 번쯤 공자의 인을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성인의 가르침을 생각하다 보면 나도 조금은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공자 님의 인을 생각하며 나를 돌아보는 거 어때요?

궐리사는 오산시 궐동에 있으며 오산역과 오산대역 중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오산대학교가 있습니다. 공용주차장을 무룔로 이용하실 수 있고 주변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포트립 이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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