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수목원으로 봄 마중 가요.

포트립 승인 2024.02.17 08:18 의견 0

'봄은 발밑에서 온다!'라고 생각합니다. 2월이 되면 작은 꽃들이 발아래에서 피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대표 격인 복수초, 버들강아지라고도 불리는 갯버들, snowdrop을 번역한 설강화, 파란빛이 예쁜 꽃마리 등이 먼저 피고 이어 노루귀, 바람꽃, 변산바람꽃이 이어서 피우죠. 이렇게 발아래 작은 아이들이 피고 나면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벚꽃이 핍니다.

​봄 내음 찾아 물향기수목원에 다녀왔어요. 이제 막 꽃들이 피기 시작해 개체 수는 많지 않았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더군요.

이제 막 꽃망울이 피기 시작했어요.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솜털이 보송보송한 게 정말 강아지 털 닮았죠? 갯버들 꽃도 예뻐요. 스마트폰은 접사가 가능하니 갯버들 꽃을 촬영할 수 있지만 흔들린 사진을 담기 쉽습니다. 요령은 잠시 숨을 참고 셔터는 손으로 누르지 말고 타이머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다음에 보실 꽃은 복수초입니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로, 야생화 가운데 추운 겨울에도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꽃으로 사랑받고 있죠. 복수초의 이름은 복(福)과 장수(長壽)를 의미하며,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 빙리화, 얼음꽃 등의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그래서 눈 속에 파묻힌 복수초 사진을 많은 사진가들이 담으려 합니다. 신기하게 복수초 주변의 눈은 녹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복수초는 난로 식물이라고 해요. 지금부터 3월 초까지 눈이 내리면 복수초를 찾아보세요.

​복수초는 이른 아침까지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치는 특징이 있어 이른 아침보다 해가 뜬 다음에 더 예쁜 꽃을 볼 수 있어요.

​영어로 스노우드롭(snowdrop) 또는 우리말로 설강화로 불리는 여린 아이를 소개합니다.




꽃이 눈이 내려앉은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스노우드롭이라고 불리는 아이죠. 우리는 설강화, 그리스에서는 우유꽃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꽃말은 희망, 위안입니다. 사실 이 아이는 좀 더 피면 할미꽃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이 녀석 하나만 만났어요. 꽃 옆에 보이는 솔잎을 보면 얼마나 작은 아이인지 알 수 있어요.

수목원 호수는 지난여름 우리에게 위로를 주었던 연꽃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이 남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꽃이 피었다고, 제비가 왔다고 봄이 된 건 아니지만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깨울 때입니다.

물향기수목원 함께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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